김동연 전 부총리가 청각장애인 택시 탄 이유는

입력 2020-09-21 18:21   수정 2020-09-21 19:57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발굴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21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센터 '마실'에서 소셜임팩트 포럼 발족식을 열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과 함께 이론이나 말로만이 아닌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를 좀더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고자 한다"며 "소셜 임팩트 기업의 기업가 정신을 널리 고취하는 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소셜 임팩트'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공유가치창출(CSV)을 뛰어넘는 것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기업활동"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청각장애인용 택시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소셜 임팩트 기업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조해 만든 '고요한택시'였다. 이 회사는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과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에게 택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포럼엔 코액터스 외 소셜 임팩트 기업 16곳이 참여했다. 이들을 비롯해 학계, 금융권,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계층 간 이동이 막히고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공동체의 이익과 선을 만드는 또다른 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소비에는 품질과 가격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제 가치가 추가될 것"이라며 "가격과 품질뿐만 아니라 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가치소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자본은 선진국이 된 이후 축적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쌓여서 선진국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넘으려면 가치소비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나 자본이 충분히 축적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으로 소셜임팩트포럼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임팩트 기업을 확산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말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세워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을 통한 계층 사다리 놓기 활동인 '방가방가(방으로 가는 가정교사)'와 농어촌 혁신사업 '마중길', 청년소통공감 프로젝트 '영·리해' 등에 참여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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