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출퇴근용으로 '딱'…초소형 전기차가 뜬다

입력 2020-09-22 15:26   수정 2020-09-22 15:28

전기차 시장에 ‘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작은 차체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초소형 전기차를 기존 완성차업체는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출퇴근·등하교·장보기·배달 등 쓰임새가 다양해 초소형 전기차가 ‘시티카(도심형 자동차)’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부터 관광까지 ‘팔방미인’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불을 붙인 건 ‘르노 트위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2015년 출시한 트위지는 길이가 2338㎜, 폭은 1237㎜다.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세 대의 트위지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오토바이·스쿠터 등 이륜차처럼 좁은 골목을 빠르게 다닐 수 있고 주차 부담도 작다. 운전자가 완전히 노출되는 이륜차보다 더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220V 일반 플러그로 3시간30분 동안 충전하면 최대 80㎞를 달릴 수 있다.

트위지는 최근 배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수요가 늘었고, 배달업체들도 트위지를 배달용 차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BBQ·미스터피자·쉐이크쉑 등 유명 외식 브랜드들은 일부 지점에서 트위지를 배달용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하면 최대 75㎏의 짐을 실을 수 있다. 국내 최대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도 최근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배달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배달량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가 늘어나자 오토바이보다 더 안전한 초소형 전기차가 차세대 배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트위지의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배달하면서 광고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4월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산 사회복지기관 지원 사업에 트위지 17대를 투입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관광객들이 트위지를 여행용 차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제주 우도에서 트위지를 빌려탈 수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은 2017년 768대에서 지난해 2764대로 세 배가량 뛰었다.
불붙은 초소형 시장
초소형 전기차가 각광받으면서 중견·중소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창모터스는 ‘다니고(DANIGO)’, 캠시스는 ‘쎄보-C’를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출고가 기준 1490만원, 1450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600만~8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플랫폼 가맹택시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도 계열사 KST일렉트릭을 통해 이달 자체 제작한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MI’를 공개했다.

경쟁이 격화되자 각 업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쎄미시스코는 최근 초소형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EV Z(제타)’를 선보였다.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지만 EV 제타는 경차로 분류돼 고속도로를 제한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에 없는 배터리 고속충전 기능도 추가했다. KST일렉트릭은 탈부착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르노삼성도 트위지의 배터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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