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마법 같은 칩인 이글…'웨지' 잘 다루면 현실이 된다

입력 2020-09-22 15:39   수정 2020-09-22 15:41


‘골퍼의 핸디캡은 웨지가 알고 있다!’

골프에 입문하면 자주 듣는 얘기다. “무슨 소리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백돌이’다. 웨지를 몇 개, 몇 도짜리를 가지고 다니냐, 웨지 페이스의 어느 곳이 닳아 있느냐에 골프 내공이 훤히 드러난다는 얘기. 이런 기본에 무지하다는 건 고수 입문의 결격사유라 할 만하다. 골프실력을 향상시킬 가장 중요한 힌트 중 하나를 아예 빠트렸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웨지칩인 세 번으로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30·사진)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웨지를 잘 다루면 실수를 만회할 파 세이브는 물론, 때로는 칩인 버디, 칩인 이글을 터뜨릴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올가을, 웨지를 나만의 ‘머니 스틱’으로 만들 기회를 찾아보자.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실천하면 누구나 웨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헤드 무게’에 숨은 비밀
돌고돌아 다시 클럽 헤드 무게다. 귀에 딱지가 붙도록 들었건만, 여전히 실천과는 거리가 먼 숙제다. 그래도 골프의 정수를 즐기기 위해선 피해갈 수 없다. 헤드무게를 느끼지 못한다면 파생되는 문제가 간단치 않아서다. 힘이 과하다는 뜻이고,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면 스윙궤도와 임팩트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당연히 거리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웨지는 100야드 이내에서 정확히 목표지점을 공략하는 기회의 ‘머니 스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탱크’ 최경주 프로는 “헤드 무게를 잘 느껴보려면 한 손 스윙을 꼭 해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조언한다. PGA투어 통산 5승을 올린 마쓰야마 히데키도 풀스윙을 하기 전 한 손 스윙으로 수십 개의 샷을 날리는 연습 루틴을 빼먹지 않는다. 헤드 무게를 이용해 축적한 정교한 거리감을 다시 끄집어내기 위해서다.
4분의 3 스윙의 마력
스윙이 매번 균일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변수가 적은 스윙이 안전하다. 스윙 시 동작이 작을수록 체중이동이나 백스윙 톱, 엉덩이 회전 등 연관 동작도 작아진다. 같은 거리라도 한 클럽 긴 채로 4분의 3 크기의 콤팩트한 스윙으로 공을 보내는 게 유리하다. 다만 팔이나 손목을 쓰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웨지스윙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풀스윙의 축소판으로, 하체와 몸통이 주도해야 한다. 한·미·일 3국 투어 챔피언 김영 프로는 “4분의 3 스윙을 잘하려면 기본스윙을 잘해야 한다”며 “어깨와 팔꿈치, 몸통이 연결된 가슴판을 하나의 일체화된 세트처럼 회전시킨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가속만이 살길
“스윙에 브레이크는 없다.” 골프의 금과옥조다. 거리에 민감한 웨지샷에선 특히 그렇다. 어려운 퍼트를 남기느냐, 홀에 붙이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어프로치를 하든, 벙커샷을 하든 애초 생각했던 리듬과 템포로 스윙을 시작하고 끝내야 한다. 임팩트 순간 갑작스럽게 감속을 하거나 거칠게 찍어치는 등 리듬과 템포를 잃어버리면 원했던 방향, 거리를 모두 놓치게 된다. 잭 니클라우스는 ”처음의 느낌에 몸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로 가는 문, 바운스
경험 많은 베테랑 투어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들의 공통적인 조언이 있다. 바로 ‘웨지샷은 바운스로 쳐야 한다’는 말이다. 번호가 새겨져 있는 바닥면(sole) 중, 날카로운 리딩에지 뒤의 둥그스름한 면과 이 면이 이루는 비스듬한 각도를 잘 활용하라는 얘기다. 이 바운스면이 잔디를 ‘튕기듯 쓸고가면서’ 공을 맞혀야 페이스 각도가 닫히거나 열리는 불상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고덕호 프로는 “바운스가 잔디와 공 사이로 웨지 헤드가 잘 미끄러져 들어가게 하려면 페이스를 살짝 열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장의 무기 1m 칩샷
타수를 좀체 줄이지 못하는 주말골퍼들의 특징 중 하나가 짧은 웨지칩샷을 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짧은 어프로치를 해야 할 상황이 더 잦은데도 말이다. 예컨대 10m 어프로치를 해야 하는데, 캐리거리만 10m 이상인 경우가 많다. 목표물을 훌쩍 넘어가는 건 물론이다. 눈앞에 홀을 두고도 짧은 어프로치를 못 해 퍼트를 두 번 이상 해야 할 상황을 자초하는 것이다. 허석호 프로는 “1m 단위로 초근거리 칩샷을 틈나는 대로 연습해두면 급경사 내리막 어프로치 등 실제로 요긴하게 쓸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손이나 팔이 아니라 몸통을 써서 ‘초미니 백스윙’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마치 5~10m 퍼팅 크기만큼 백스윙을 들 수 있게끔 사전 연습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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