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 협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22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화상 연설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에 가혹한 시련"이라며 "세계적인 위협과 도전에 맞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나라도 국제 정세를 지배하고 다른 나라의 운명을 지배하며 발전 우위를 독점할 수 없다"며 "일방주의는 출구가 없으므로 각국이 안전을 함께 수호하고 발전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은 국제 질서 안정의 초석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유엔 설립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냉전 사고에 따라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제로섬 게임을 하면 자국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는 더 대응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할 일은 갈등 대신 대화, 협박 대신 협상, 제로섬 대신 상생"이라고 호소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중국 책임론'을 내세운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책임 소재를 따지지 말고 사태 해결에 협력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을 다자주의를 실천하는 국가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다자주의의 적극적 실천을 당부하면서 "중국은 유엔 헌장에 서명한 첫 국가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유일한 개발도상국으로서 다자주의의 실천자"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며 유엔의 핵심 역할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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