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판한 中 부동산 거물 징역 18년형 받았다

입력 2020-09-22 14:06   수정 2020-12-21 00:0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부동산 거물이 부패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CNN 등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은 이날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華遠)그룹의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에게 공금 횡령, 뇌물 수수,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하고 420만위안(약 7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

CNN은 법조계를 인용해 "중국의 법원 체계는 유죄 판결률이 99% 내외"라며 "부패 혐의는 중국 지도부에 반하는 인물을 처벌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런 전 회장은 앞서 공산당 당적도 박탈당했다.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는 런 전 회장이 공적 자금을 개인 여가 활동과 골프 멤버십 카드 구매에 사용하는 등 공산당원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처벌 사유를 밝혔다.

런 전 회장은 올해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 주석이 중국 전역의 당 간부 및 관료 17만 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써 베이징시 기율위의 조사를 받았다. 런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 주석을 겨냥해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 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다 보니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 전 회장은 2016년에도 중국 지도부에 대한 충성 맹세를 앞다퉈 하는 중국 관영 매체를 비판했다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삭제당하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는 '런대포'(任大砲)로 불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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