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지분율↑…단기 조정에 베팅하는 개미

입력 2020-09-22 15:40   수정 2020-09-22 15:42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틈을 타 미국 기술주를 추가 매수하고 있다.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보유 지분은 21일 기준 1조2111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월초 9401억원에 비해 28.8%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애플 지분 보유량은 2조1346억원에서 2조5522억원으로 19.6% 많아졌다. 테슬라, 아마존, AT&T, 페이스북 보유량도 각각 16.3%, 7.4%, 6.5%, 2.8%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4%), 구글(-9.2%) 등은 이 기간 국내 투자자의 보유 지분량이 줄었다. 그러나 보유량이 증가한 종목이 더 많고 전체 미국 주식 매수 금액도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전체 미국 지분 보유량은 월초 27조6267억원에서 20일 29조1526억원으로 5.5% 상승했다. 중국(-6.6%), 유럽(-3.7%) 등지에 대해서는 이 기간 보유 지분량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기술주 조정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 낙폭이 두드러진다. 페이스북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17.97% 떨어졌고 애플(-16.23%), 아마존(-16.17%), 엔비디아(-12.75%) 등도 낙폭이 작지 않다. S&P500 지수의 이 기간 하락률(8.37%)보다 많이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해당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건 상승세로 다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이 기술주 대세 하락은 아니라고 보는 목소리가 많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기술주에 대한 평가가 비이성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이익 개선 기대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가 기술주 추가 매수를 추천한다는 건 아니다. 조정까지는 아니어도 향후 상승 여력은 다른 분야가 더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기술주 조정은 코로나19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민감 업종 등으로 투자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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