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주얼리, 스카프도 만드는 핸드백 브랜드들

입력 2020-09-22 16:49   수정 2020-09-22 16:51

[09월 22일(16:49)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패션에서 '전문 브랜드'라 함은 특정 제품군에 특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말합니다. 캐주얼, 슈트 등 의류도 복종에 따라 전문 브랜드를 지향하는 게 보통입니다. 다만 제품군을 확장할 땐 '닥스골프', '닥스액세서리'처럼 브랜드명을 달리하곤 합니다. 아웃도어 의류를 만들던 회사가 스포츠 의류를 내놓는다거나, 의류 브랜드에서 소량 잡화(액세서리)를 선보이는 일은 많았지만, 최근엔 핸드백 전문 브랜드들이 의류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카프나 신발 등까지 아우르는 종합 액세서리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만큼 신규 매출을 창출할 만한 제품이 필요했다는 뜻이기도 할테고, 복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대표적 예가 쿠론과 사만사 타바사입니다. 핸드백 전문 브랜드 쿠론은 최근 '종합 액세서리 브랜드'로 확장키로 했고, 사만사 타바사 역시 협업 방식을 통해 첫 의류 제품을 내놨습니다.

귀엽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핸드백을 주로 만들던 사만사 타바사가 선택한 건 일러스트레이터 김긍정 작가와의 협업입니다. 22일 선보인 이 브랜드의 첫 의류 라인은 작가의 개성을 담은 곰돌이 캐릭터가 담겨있습니다. 티셔츠, 스웨트셔츠, 야구모자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쿠론은 제품을 좀 더 다양하게 내놨습니다. 스카프와 주얼리, 신발 등 액세서리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키로 했죠. 기존 쿠론 가방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같은 감성의 다른 제품을 추가로 구입하게 하자는 취지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들로 타깃을 넓히겠다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일단 신발과 주얼리를 내놨고 스카프와 겨울용 장갑 등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핸드백 디자이너로 유명한 석정혜 분크 대표가 의류, 주얼리를 디자인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평소 석 대표의 스타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팔로워, 소비자들이 많았던 터라 그녀의 감성을 담은 의류도 핸드백처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해 초 처음 셔츠를 내놨는데 30분 만에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스웨트셔츠, 목걸이, 팔찌 등도 출시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올 여름 압구정본점을 새단장하면서 석 대표에게 다양한 제품으로 매장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죠. 그야말로 '모두가 모두와 경쟁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내 패션 기업 CEO, 또는 디자이너를 만날 때마다 "왜 한국에선 오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소위 '명품' 브랜드가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물어왔습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꾸준하게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다양한 품목을 모두 잘 만들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답을 내놨었죠.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과도하게 세일을 해가면서 단기 매출 올리기에 급급한 브랜드들, 여차하면 해외자본에 브랜드를 팔아넘기는 창업자들을 우리는 숱하게 많이 봐왔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꾸준하게 신제품을 선보이는 일, 그러면서도 이익을 내고 회사를 유지시키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걸 특히 최근 코로나시대를 맞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의 다양한 시도가 오랜 기간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브랜딩'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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