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연휴 앞두면 증시 하락한다? 7번 중 6번은 올랐다

입력 2020-09-22 16:09   수정 2020-09-22 16:11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일반적으로 하락한다는 ‘추석 괴담’ 때문이다. 이 괴담에는 휴장 기간 동안의 변동성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주요 포지션을 정리하고, 연휴 기간 소비를 위해 개인들이 주식을 청산하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논리도 붙어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400을 돌파한 2017년 이후 7차례의 연휴 동안 연휴 이전 5거래일의 평균 코스피지수 상승율은 0.98%였다. 2018년 이후로 한정하면 이 수치는 1.22%까지 올라간다. 작년 추석을 앞둔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3.05%의 상승을 보였다. 7번의 연휴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의 초기 확산이 진행되던 올해 1월(5거래일 동안 0.08% 하락)이 유일하다.

연휴 직후에도 증시의 상승은 이어졌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로 한정지으면 코스피지수는 2015년 이후 단 한차례도 하락한 적이 없다. 매년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다른 만큼 올해도 연휴 직전 상승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연휴를 앞두고 무리하게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주가를 결정하는 수급은 어떨까. 2017년 이후 7차례의 연휴 이전 5거래일 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적으로 주식 1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경우는 2018년 설 직전(2455억원 순매수)와 ‘동학개미운동’에 시동을 걸던 올해 설 연휴 이전(6690억원) 두번 뿐이다.

외국인들은 국내주식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2017년 이후 7번의 연휴 이전 기간 중 5번에 걸쳐 주식 총 3조61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이전 상승세를 주식시장의 특성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설 연휴는 전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전후로 이뤄지고, 추석 연휴 이후에는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실물경기 및 기업실적에 선행하는 증시 특성상 추석에는 다가올 새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설 연휴를 앞두고는 그해의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과 며칠의 휴장 때문에 수백조원을 운용하는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한다는 인식은 미신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연휴의 시점을 고려하면 새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지수가 상승한다는 해석이 보다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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