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허가 1년째 못받은 신규 LCC…400억원대 자본금도 벌써 '바닥'

입력 2020-09-22 17:32   수정 2020-09-23 01:19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기 운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가 항공기 운항을 위한 면허 발급을 미루면서 영업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달 수십억원의 고정비 지출로 자본금이 바닥난 신규 LCC들이 날개도 펴기 전에 사업을 접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청주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로케이의 운항증명(AOC) 심사는 11개월째 진행 중이다. AOC는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에 운항 및 정비관리 사항 등을 검토한 뒤 발급하는 일종의 항공 안전면허다. 신청 후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3월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과 함께 정부로부터 신규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0월 AOC 심사를 신청했다. 지난 2월엔 1호기를 도입하고 기장과 승무원 등 150여 명의 인력도 뽑았다.

하지만 국토부는 종합심사단계가 끝나지 않아 AOC 발급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함께 사업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이 지난해 4월 AOC를 신청한 후 6개월 만에 발급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기료 및 인건비 등으로 매달 20억원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480억원의 자본금이 거의 소진된 에어로케이는 연내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에 거점을 둔 에어프레미아도 AOC 발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월 AOC를 신청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연내 AOC를 발급받아야 내년 초부터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도 매달 인건비 등으로 15억원을 쓴다. 자본금 470억원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조만간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LCC 연쇄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신규 사업자의 운항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AOC 미발급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하지 못해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해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막히면서 국내선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가 기반을 둔 청주공항의 핵심 노선인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여섯 곳에 달한다. 국제선 중심 LCC를 내세우며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아직까지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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