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올라 세종시로 옮기자더니…3억 아파트 6.7억 됐다"

입력 2020-09-23 14:01   수정 2020-09-23 14:03


세종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데 이어 1년 만에 두배가 넘는 아파트까지 나왔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8월 세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88만1000원을 기록해 1년 만에 42.58% 상승했다.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1113만8000원이었지만, 올해 1월 1159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들어서만 36.96% 올랐다.

세종시의 올해 상승률은 최근 5호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급등한 경기도 하남시(24.46%)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9.28%, 수도권은 11.18%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웃도는 수준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8월 3억 9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에는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간 3억6100만원 올랐고, 116.83%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종시 다정동의 ‘가온마을 6단지’ 전용면적 108㎡은 지난해 8월 5억 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10억 7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5억원 올랐고, 87.72%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운동에 위치한 ‘가락마을 19단지’ 전용면적 105㎡는 2019년 8월 3억 9526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7억원에 손바뀜하면서 3억원이 올랐다. 상승률로는 77.10%에 달한다.

이 같은 급등세는 정치권의 '세종천도론' 때문이라는 게 경제만랩의 분석이다.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최근 1~2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정치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세종 천도론’이 제기되면서 세종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회와 청와대, 정부 각 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세종 아파트 가격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여당에서는 주요 국가기관들을 세종시로 옮겨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분석이지만, 이제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세종시까지 아파트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일각에서 여당이 확정되는 않는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뿐만 아니라 세종시 아파트 가격에도 불을 붙였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한편 여당의 세종 천도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 외에도 세종은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어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2024년 개통예정), 세종시 공동 캠퍼스 조성(2022년 완공 예정), 국립박물관(2023년 완공 예정), 국립수목원 조성(2021년 완공 예정), 종합운동장 건설(2025년 완공 예정) 등이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서울과의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며 용인·안성·천안 지역 거주자의 출퇴근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정부 청사 이전 등으로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까지 더해지면 세종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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