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매출 3배 뛴 산타마리아 노벨라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9-23 15:36   수정 2020-09-23 15:47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가 올 들어 매출이 73.9% 증가하는 등 인기다.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트렌드에 맞는 디퓨저, 향초 제품 등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이 브랜드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년 전보다 매출이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1612년 약국으로 시작한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국내에서 '이탈리아에 가면 꼭 사와야 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뒤 향수, 기초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 브랜드를 수입·판매한 건 2015년. 이듬해부터 줄곧 20~ 30%대 매출 증가율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73.9%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뚝 끊기자 기존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산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국 소비자들이 면세점이나 이탈리아 본점에서 자주 구입했던 상품의 특징을 분석해 기획세트나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으로 제작, 판매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장미수 토너 '아쿠아 디 로즈', 프리지아 향수 '아쿠아 디 콜로니아-프리지아'를 기획세트로 내놓거나 할인 판매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온라인몰 매출은 작년보다 799% 뛰었다.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단독 판매 상품도 개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 년간 이탈리아 본사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50㎖ 용량의 향수를 제작해줄 것을 주문했다. 408년 동안 100mL 향수만을 고수해오던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한국인을 위해 처음으로 50mL 향수병과 포장재를 새로 개발했다. 인기 향수인 프리지아 제품을 작은 병에 담아 이달 1일 한국 한정상품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해외 화장품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에 올랐고, 3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단순히 병 크기만 작게 만든 게 아니라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살려 디자인하고 라벨, 종이포장재 등을 모두 새로 제작했다"며 "지난해에 한국 단독 판매 제품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한국인만을 위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가 지난해 선보인 한국 단독 판매 제품은 이드랄리아 크림과 에센스, 슬리핑 마스크 등이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본사측은 신제품 반응을 살핀 뒤 한국 단독상품의 글로벌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디퓨저, 향초 등 생활소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를 반영해 향초와 향낭, 방향제, 룸 스프레이 등 '홈 프래그런스' 제품 종류를 대폭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써보고 싶어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온라인 기획상품 등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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