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내수, 상하반기 온도차 커…개소세·코로나 장기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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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4 09:06  

국산차 내수, 상하반기 온도차 커…개소세·코로나 장기화 탓


 -개소세 감면 폭 늘고 신차 출시로 상반기 내수 상승
 -하반기, 코로나 시대 적응하면서 전반적인 소비 줄어

 2020년 국산차 5사의 내수 시장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큰 기복을 나타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5사의 완성차 판매는 303만3,798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6만6229대보다 21.5% 줄어든 수치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상반기 내수 판매다. 같은 기간 내수는 80만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내수 판매를 유지했고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두 자릿수 성장했다. 쌍용차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상반기 내수 성장에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세금 감면 효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침체를 우려한 정부가 신속하게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카드를 내놓자 자동차 구입을 고려 중인 소비자가 대거 몰린 것. 이에 발맞춰 제조사들이 교체 주기를 앞당겨 다양한 신차를 쏟아낸 점도 판매를 부추긴 원인이 됐다. 

 반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정반대 그래프를 그리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는 국내외 시장에 57만3,279대를 내보냈다. 2019년과 비교해 10.5% 감소했고 지난달보다는 2.9% 줄었다. 특히 8월 내수 판매는 총 11만1,847대로 지난해보다 5.6% 하락했고 7월과 비교해서는 22.6% 급감했다. 2분기를 기점으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그리며 빠르게 판매 하락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내수 누적판매 150만대 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하락 원인으로는 개소세 감면폭 축소로 인한 소비 둔화 현상이 꼽힌다. 정부의 내수 진작 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소비 활동 자체가 멈춘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던 소비자는 이미 상반기 높은 개소세 감면을 기회 삼아 구입에 나섰을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하반기 자동차 구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회에 적응하는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를 처음 접했던 상반기에는 바이러스 두려움과 공포감이 크게 작용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자가용의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충격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 판단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과감한 자동차 구입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고 판매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완성차 회사들은 하반기 떨어진 내수를 수출 반등으로 채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7월 이후 수출은 두 달 연속 상승폭을 나타냈다. 글로벌 팬데믹 현상이 잠잠해지면서 무역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수출물량도 장담할 수 없어 올 하반기 판매는 여전히 안갯속 행보를 걷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노사관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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