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풍력 이익, 주민과 나눈다

입력 2020-09-23 17:13   수정 2020-09-24 02:52

전남 신안 앞바다에 원자력발전소 8기 규모의 8.2기가와트(GW) 풍력발전시설을 짓는 신안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근 주민과 어업인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상생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주민의 해상풍력 정책참여 지원을 위해 ‘신안군 해상풍력 건립 촉진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조례는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주민과 공유하고, 주민이 해상풍력 건립 촉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자치단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허가할 때 기업이 직접 반발하는 주민을 설득하라는 식의 수동적 행태를 보여왔다”며 “신안은 주민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춰 기업의 적극적인 활동과 주민의 이익 공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9일 전라남도, 신안군수협, 새어민회와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신안군수협과 닻자망 어업인으로 구성된 새어민회가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에 서로 협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군은 후속조치를 통해 주민 참여형 사업 등 조업 구역이 줄어드는 피해를 보상할 계획이다.

군은 주민과 함께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실현을 위해 2018년 전국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전라남도 ‘블루 이코노미’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다. 단일구역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들여 450개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임자도에서 우이도까지 신안 북쪽 앞바다에서 남쪽으로 70여㎞의 해상에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기 1025개를 설치하고 목포 신항만 등에 6000억원을 들여 100만㎡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조립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8.2GW는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48.7GW 발전량의 20%에 해당한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3.2GW, 일반 기업이 5GW를 발전한다.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22조원을 들여 4.1GW 규모(한전·자회사 1.5GW, 민간발전사 2.6GW)로 추진한다. 2단계로 2027년까지 2.1GW를, 3단계로 2030년까지 2GW를 추가해 8.2GW를 바닷바람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군은 8.2GW의 해상풍력발전이 가동되면 연간 3000억원의 주민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전남 서남권 전체의 새 산업 동력원으로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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