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콜릿폰 주역' 영입…대림 4개 계열사 대표가 LG 출신

입력 2020-09-23 17:55   수정 2020-09-24 01:57

대림그룹 경영진에 ‘LG맨’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대림이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전환하면서 LG 출신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디엘이앤씨(가칭)의 대표로 LG전자 최연소 전무 기록을 갖고 있는 마창민 한국영업본부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영입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마 신임 대표 선임이 포함된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이로써 대림그룹 계열사 11곳 중 4곳의 대표 자리에 LG 출신이 앉게 됐다.

마 신임 대표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잇달아 탄생시킨 ‘스타 마케터’다. 2013년 45세 나이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지난달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여 만에 대림으로 둥지를 옮긴다. 대림그룹 안팎에서는 마 대표가 지주사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감성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대림산업 아파트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도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림그룹에는 이미 LG 출신 경영진이 세 명이나 포진해 있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등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2013년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LG그룹 출신 인사를 활발하게 영입하고 있다”며 “남 의장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대림이 마 대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남 의장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남 의장은 존슨앤드존스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던 마 대표를 2005년 LG전자로 스카우트했다. 당시 37세였던 마 대표를 상무로 영입해 파격이라는 평을 들었다. 남 의장은 LG전자를 세계적인 마케팅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발표한 뒤 해외파 인재를 대거 육성하고, 사내회의도 영어로 진행했다.

LG그룹 최고경영자 출신의 대림그룹행에는 이 회장의 혼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부인인 김선혜 씨는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이수빈/정연일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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