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살해하고 40년째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그 당시 사형 당했어야 마땅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채프먼은 지난달 열린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레넌을 살해한 행위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당시 채프먼은 "나는 레넌을 암살했다. 레넌은 당시 매우 유명했고, 내가 개인적 영광을 쫓은 것이 (살해의) 유일한 이유였다"며 "나는 (레넌을 살해한 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야 했었다"고 했다.
레넌의 열성 팬이었던 채프먼은 지난 1980년 12월 8일 레넌의 뉴욕 맨해튼 아파트를 방문했다.
그는 아파트를 나서는 레넌에게 당시 레넌이 발매한 앨범 '더블 판타지'를 건네 사인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5시간 뒤 집으로 돌아오는 레넌을 향해 총을 쏴 살해했다.
채프먼은 "레넌은 사실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며 "(나의 행동은)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현재 생존해 있는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프먼은 1981년 레넌 살인죄로 20년 동안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뉴욕주 버펄로 웬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채프먼은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된 바 있다.
한편,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가석방심사위원회는 11번째 가석방 신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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