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꽃' 문채원 "마지막 회 이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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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4 08:52   수정 2020-09-24 08:54

'악의꽃' 문채원 "마지막 회 이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일문일답]




'악의 꽃'가 마지막회 방송을 선보이며 종영했지만, 문채원의 작품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지난 23일 tvN '악의 꽃'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방영 전부터 '14년 간 사랑한 남편이 연쇄 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믿고 보는 배우 문채원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조명받았던 '악의 꽃'은 마지막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것.

문채원은 남편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차지원으로 열연을 펼쳐 감정을 동화시키는 배우의 힘을 느끼게 했다.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임에도 작품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피어난 의심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부터 그럼에도 사랑을 저버릴 수 없는 애틋한 순애보까지. 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타듯, 문채원은 본인만의 유려한 연기력으로 복잡다단한 인물의 감정 변화를 몰입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 결과, 배우로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함은 물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문채원은 소속사를 통해 전달한 일문일답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애정을 쏟은 작품"이라며 '악의 꽃'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악의 꽃' 마지막 회 이후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 같다"며 "현수와 지원에겐 더 이상의 아픔도, 슬픔도 없어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채원의 일문일답


▲ '악의 꽃' 방송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꼭 하고 싶은 드라마여서 긴장도 되고, 설렌다"라고 소회를 전한 바 있다. 종영을 맞은 소감은 어떤가?

그 어느 때보다 애정을 많이 쏟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애정이 컸던 만큼 차지원이라는 역할과 그의 감정을 최대한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을 다해 보람된 작품이 될 것 같아 만족한다. 모든 스태프분들과 동료분들에게 감사하지만, 특히 김철규 감독님에 대한 고마움이 정말 크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이 안아주셨을 땐 시원섭섭해서 많이 울었다.

▲ 14년간 사랑한 남편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직접 추적해나가는 차지원의 캐릭터 설정이 독특하다. 문채원이 생각한 차지원은 어떤 인물이었나? 그리고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생각한 지원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사람 같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 지원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다. 지원의 진솔한 면모를 잘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 서스펜스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이 모습만큼은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

예전과 같은 모습, 즉 배우로서 변하지 않는 고유한 본질을 보여드리고 싶은 동시에 새로운 모습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연기와 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량 같은 것 말이다. 저에게서 이런 모습을 느끼셨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하하.

▲ 방송 후반부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드라마와 캐릭터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체감한 적이 있나?

댓글이나 실시간 반응에서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있음을 느꼈지만, 팬분들의 응원글이나 소감글을 볼 때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팬분들의 따스한 응원이 엄청난 힘이 되었기에 정말 감사했다.

▲ 전개를 이끌어가는 주역이기에 분량은 물론, 사랑과 배신, 믿음과 의심 등 감정의 변주가 다양한 씬들이 많아 힘들었을 것 같다. 변해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힘들지는 않았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원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변화를 겪는다'고 되어 있어서 힘들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하하. 그런데 막상 연기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몇 배로 어렵고 힘들었다. 지원이 겪는 감정 변화는 더욱 다이내믹했고,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심을 거듭한 결과로 좋은 장면들이 탄생해 뿌듯했다.

▲ 비하인드 메이킹 영상을 보면 대사를 여러 차례 되뇌는 모습들이 자주 포착됐다. 리허설을 거듭해서인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호평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의 마음을 최대한 파악하고 싶어 어느 때보다 대본을 더 많이 봤다. 그래서 지원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연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 파트너 이준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준기 씨는 외향적이고 저는 내성적인 편이다. 물론 때에 따라, 저도 외향적인 면모들이 발현되지만, 저희는 성격면에서 차이가 조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기씨와의 연기 호흡은 언제나 좋았다. 촬영장에서 주는 밝은 에너지로 힘을 많이 얻을 만큼, 준기씨는 좋은 파트너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보다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

▲ '악의 꽃'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드라마 내에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나 명장면을 꼽아본다면?

강수경찰서 동료들로 호흡을 맞춘 선후배분들은 굉장히 흥도 넘치고 재미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같이 연기를 한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특히 기억에도 남지 않을 만큼, 너무나도 사소하고 어이 없는 실소에서 시작해 포복절도를 터트려 NG를 냈던 순간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가끔씩 그 때가 떠올라 혼자 웃곤 한다.

▲ 문채원이 상상하는 '악의 꽃' 마지막 회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 같나?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 현수와 지원에게 더 이상의 아픔도 슬픔도 없어야만 하니까.

▲ 꽃이 피어나는 봄부터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까지, 세 계절을 '악의 꽃'과 함께 하였다. 문채원에게 '악의 꽃'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지 궁금하다.

A. '악의 꽃'을 촬영하는 동안 기분 좋은 꿈을 길게 꾼 것 같다. 좋은 사람들에게 느꼈던 따스한 온도와 사람 냄새를 많이 느꼈던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악의 꽃'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악의 꽃'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많은 사랑 덕분에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모두 건강하시고 마음 편안하시길 바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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