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공무원, 월북하다 사망"…野 "그걸 믿으라고?"

입력 2020-09-24 09:31   수정 2020-09-24 09:57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하고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며 평소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야권에서는 그런 발표를 믿으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업지도 중이던 공무원이 자진 월북 후 북한 총격으로 사망, 화장당했다? 이걸 믿으라고?"라고 반문하면서 "목적, 사망 경위, 화장 경위 모두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종전선언에 북한은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했다"며 "이 사건 언론 보도와 관련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선원은 왜 북한에 갔는지, 북은 그 선원을 왜 총살한 것인지, 선원이 사망한 시점은 언제인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남북관계 기류가 이렇게 적대적인데 왜 생뚱맞게 종전선언을 제안한 건지도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실종 이튿날인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아이가 둘 있는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장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됐다는 사실이 (22일) 대통령의 유엔 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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