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창업자 쓰러뜨린 '36세 공매도 투자자'의 정체는

입력 2020-09-24 12:17   수정 2020-10-22 00:32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의 주가 급락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은 올해 36세의 공매도 투자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0일 발표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창업자인 네이선 앤더슨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공매도를 통해) 거액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힌덴버그리서치는 타 헤지펀드 등으로부터 공매도 위탁을 받아 추가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은 또 “여전히 니콜라에 대해 쇼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니콜라 공매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나스닥시장에서 니콜라 주가는 23일에만 전날보다 25.82% 하락한 21.15달러를 기록했다. 힌덴버그리서치가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날인 9일 종가(42.37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앤더슨은 니콜라와 관련해 추가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의 주요 투자자들과 협력사들이 니콜라 실사 과정에서 허위정보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논란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 6월 니콜라의 전 사업 파트너 등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니콜라를 공격 대상으로 삼게 됐다. 전 사업 파트너는 니콜라가 트럭을 언덕에서 미끄러뜨리는 방식으로 홍보영상을 촬영했다고 제보했고, 니콜라에 결정타를 날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앤더슨은 미 코네티컷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에서 일했다. 2014년부터 그는 기업의 문제를 파헤치는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정부로부터 제보에 따른 포상을 받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큰 소득이 없었다.

2017년에는 힌덴버그리서치를 설립했다. 같은해 그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기업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 결과 그는 빈털터리가 돼 거주하던 집에서 임신한 약혼자와 함께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또한 힌덴버그리서치가 부정적 보고서를 내고 공매도를 한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해 손해를 보는 일도 발생했다.

니콜라와의 대결이 앤더슨의 승리로 끝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앤더슨 역시 문제의 보고서 때문에 거액의 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를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는 유력 투자자들과 대형 협력사들이 힌덴버그리서치를 상대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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