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액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청약 증거금만 수천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방식을 활용해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만 쓸 수 있는 대출을 선보였다. 청약 당일까지 대출 금액이 묶여 다른 곳에는 사용할 수 없다. 청약 증거금 환급일인 다음달 8일 대출금이 자동 상환된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나타난 ‘영끌’과 ‘빚투’를 막겠다는 취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무이자로 대출받기 위해서는 케이뱅크와 연계된 NH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최대 4500만원 한도에서 증권연계계좌 잔액의 9배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잔액이 500만원이라면 최대 5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3대 주주인 NH투자증권과의 제휴 관계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까지 케이뱅크 앱에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최대 44달러(약 5만1000원)의 투자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문환 행장은 지난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후 “주주사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중은행도 해외주식 투자자를 겨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1달러부터 가입할 수 있고 최대 5회까지 분할 인출이 가능한 ‘1달러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소액으로 부담 없이 직접 해외주식 투자를 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투자 계좌를 동시에 개설할 수 있는 상품인 ‘글로벌주식 모어외화예금’ 가입 이벤트를 열고 있다. 새로 가입하면 최대 14달러(약 1만6000원)를 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제로금리’로 개인들의 투자 패턴이 예·적금에서 주식으로 대거 이동한 만큼 이들의 수요를 선점하려는 은행 간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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