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폭, 유독 큰 까닭은

입력 2020-09-24 17:35   수정 2020-09-25 01:13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220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도 800 초반대까지 밀렸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조정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들어 상승폭이 컸고, 조정을 덜 받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빠졌다. 긴 연휴인 추석을 앞두고 리스크를 피하려는 매도 물량도 더해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코스피지수는 24일 2.6% 내린 2272.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하루 동안 3.66% 떨어지면서 2300선이 깨진 지 약 한 달 만에 22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32% 급락해 806.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3일(5.13%) 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각각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84%)가 유일하게 올랐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코스피지수 낙폭이 가장 컸다. 닛케이225, 항셍, 상하이종합 등 아시아 증시가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2.54% 떨어지면서 한국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자취안지수는 코스피지수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한 지수로 꼽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증시가 9월 들어 기술주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덜 받았다”며 “그동안 계속 올랐던 증시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인 만큼 2100 후반대까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정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흐름과 미국발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불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락할 때 1조원어치씩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던 개인들도 미묘하지만 투자 패턴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3500억원을 약간 넘어서는 데 그쳤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의 정책 카드가 점차 소진돼가고 있다”며 “미국 대선 전까지 추가 부양책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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