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K팝과 반도체산업 공통점은 '생산 혁신'

입력 2020-09-24 18:02   수정 2020-09-25 02:36

K팝은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가 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재생되는 노래 중 한국어 노래 비중이 영어와 스페인어에 이어 3위다. K팝 산업은 세계 1위인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공통점이 있다. 생산 시스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는 저렴한 원가구조를 기반으로 국제적 가치사슬의 분업체계를 비집고 들어간 뒤 생산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일본을 추월했다. K팝도 아이돌 생산 시스템을 계속 혁신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섰다.

30년간 한국 기업의 혁신을 집중 연구해온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K-POP 이노베이션》에서 K팝의 성공전략을 혁신 경영이론 관점에서 분석한다. K팝 산업의 25년 역사를 살펴보며 K팝의 5대 혁신 성과와 혁신 모멘텀 등을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K팝의 성공 요체는 이수만 이호연 박진영 양현석 방시혁 등 프로듀서 혁신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다. 이들은 개인 중심의 문화예술 영역에서 ‘컬처테크놀로지(CT)’라는 기술 개념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돌을 생산하고 소비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로듀서 혁신가들은 발상과 관점을 바꿨다. 아이돌을 전략적 상품으로 정의하고,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을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아이돌을 가수 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시켜 수익 창출을 극대화했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현지화와 표준화를 시의적절하게 병행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저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K팝 산업을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해부해낸다. 그는 “혁신의 원동력은 사람”이라며 “혁신가의 비전과 도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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