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급랭'인데…서울시 후원 '평양여행' 강행 논란

입력 2020-09-25 11:23   수정 2020-09-28 13:54

북한군이 지난 22일 한국 공무원 A씨(47)를 사살한 가운데 서울시가 20~30대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평양을 탐구하는 행사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다.

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는 지난 21일부터 ‘평양여행학교 1기’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시와 고려투어가 후원한다. 다음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평양 전문가들이 참가자에게 평양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을 강의하는 게 골자다. 12월 11~12일에는 파주 접경지역으로 ‘평화여행’을 가서 평양을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선착순으로 25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측은 공무원 피격 사건이 일어났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돼 청년들에게 북한을 바로 알리려는 취지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관계자는 “연초부터 행사를 기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미뤄졌다”며 “시기가 공교롭게 됐지만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모바일메신저와 SNS 등에선 이 행사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무원 사살 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모집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대학생 김소영 씨(23)는 “요즘 같은 시기에 평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는 행사를 연다는 자체가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후원하는 서울시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2)는 “서울시가 이런 행사에 힘을 보태는 게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세금이 이렇게 쓰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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