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추족의 '언택트 도시락', 상다리가 부러진다

입력 2020-09-25 15:02   수정 2020-09-25 15:04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 홀로 추석을 맞는 ‘혼추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의 도시락 전쟁이 한창이다.

25일 유통업계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명절 음식을 담은 도시락을 선보이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인데다 외식을 꺼리는 수요를 고려하면 도시락 시장의 판이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홀로 명절을 보내는 고객을 위해 처음으로 1인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LA갈비, 잡채, 모둠전, 모둠나물 등이 든 도시락을 3만5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자 추석을 보내면서도 명절 음식을 알차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백화점에서 수령하거나 배송비를 추가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가에서도 혼추족을 위한 1인용 도시락을 선보였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만든 추석 명절 도시락 ‘한가위 스페셜 그랩앤고’를 예약 판매한다. 육전, 생선전, 잡채, 삼색나물, 불고기, 탕국 등 전통 명절 음식과 함께 전가복, 블랙앤화이트 마요 새우와 같은 별미 메뉴를 더했다.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이달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주일간 수령 가능하다.

고가의 도시락이 부담스럽다면 1만원 이하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찾으면 좋다.

편의점 CU의 경우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추석 간편식 6종을 선보인다. CU가 올해 기획한 추석 간편식은 '명품한가위정식', '모둠전', '전통잡채', 한가위밤약밥', '궁중불고기', '새우튀김롤'로 추석 기간 한정 운영한다. 대표 제품인 명품한가위정식은 소불고기를 서산의 명물 감태와 함께 싸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이다. 또한 한가위밤약밥은 추석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약밥이다.

편의점 GS25는 추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궁중고기찜도시락’을 준비했다. 궁중고기찜과 함께 겉절이를 더했고 새우와 은행 등 가을 식재료를 함께 담았다.

혼추족 증가 추세는 편의점 추석 상품 매출 동향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CU가 최근 3개년 추석 연휴기간(사흘 기준) 연령대별 도시락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30대 비중은 2017년 41.6%, 2018년 47.6%, 2019년 58.7%으로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귀포족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0%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올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전년 대비 약 20%포인트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성욱 BGF리테일 조성욱 간편식품팀장은 “예년보다 늘어난 혼추족들이 연휴 기간 편의점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석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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