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 친서 공개…물 밑에서 진행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드러나

입력 2020-09-25 17:05   수정 2020-09-25 17:33


청와대가 25일 남북 정상간 친서를 공개하며 그간 물밑에서 진행되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귀노력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빨리 사과표명은 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청와대는 이달 초 오고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친서교류는 지난 8일 문 대통령의 편지에서 시작됐다. 친서에서 문 대통령은 집중호우와 수차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며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며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흘 후인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따뜻한' 답신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에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의 동포들에게 가식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화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한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위로 메시지도 담겼다. 김 위원장은 "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 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애를 쓰고계실 지, 누구보다 잘 알것만 같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친서를 주고 받은 후 지난 15일 종전선언을 제안하는 유엔총회 연설을 녹화했다. 이 연설문은 18일 유엔에 전달됐고, 23일 새벽 방송됐다.

유엔총외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임기 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며 한반도에 남아 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 사회도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간 교감이 있는 상태에서 정전선언을 제안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친서 공개 역시 상황이 파국으로 가면 안된다는 것에 대한 정상간의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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