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소비심리'

입력 2020-09-25 17:22   수정 2020-09-26 01: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다섯 달 만에 움츠러들었다. 가계의 주택가격전망지수도 다섯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8월에 비해 8.8포인트 내린 79.4로 집계됐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4월 70.8로 떨어졌지만 5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급격히 나빠졌던 소비심리가 1차 긴급 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린 5월 이후부터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재차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237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 8월 30일~9월 13일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충격이 적잖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경기를 보는 가계의 시각이 어두워졌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달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고, 향후 가계수입이 얼마나 늘어날지 보여주는 ‘가계수입전망 지수’도 4포인트 하락한 88에 머물렀다. 향후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7포인트 하락한 92를, 앞으로 취업 가능성이 얼마나 높을지를 보여주는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2포인트 빠진 60을 나타냈다.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9%였다. 5~7월 1.7%를 유지하다 8월 1.8%로 높아진 데 이어 이달에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수산물 가격이 최근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7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내렸다. 4월 이후 5개월 만의 하락세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후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어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강하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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