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산업위험]②석유화학 ‘2015년의 반전’ 재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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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8 09:34   수정 2020-09-28 09:36

[코로나가 바꾼 산업위험]②석유화학 ‘2015년의 반전’ 재현 어렵다

≪이 기사는 09월24일(06: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별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신용평가와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전망해본다.

국내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에 2015년은 ‘대반전의 해’였다. 2014년 유가폭락으로 부정적 전망 일색이었던 영업이익이 이듬해부터 뜻빆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저유가로 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시 저유가 상황을 맞았지만, 5년 전과 같은 반전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절반을 사들이는 중국을 포함, 글로벌 수요 기반을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에서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들어 한화토탈(한국기업평가 기준 AA)과 한화솔루션(AA-)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고, OCI의 신용등급을 강등(A+→A)했다. LG화학(AA+), SK종합화학(AA), 여천NCC(A+) 등은 현재 강등 위험이 커진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23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 판매 변화율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꾸준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산업생산과 수출 등 일부 지표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2015년과 같은 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공급 부담까지 이어져 얄팍한 마진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증설을 주도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2019년 기준 PE(폴리에틸렌), PX(파라자일렌) 자급률이 50% 안팎에 그친 중국은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증설이 순차적으로 완료될 것”이라면서 “수요를 크게 상회하는 공급 부담으로 수급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에틸렌 수요의 경우 2021년 이후 평균 약 600만톤씩 순증하는 동안 생산능력은 2020~2022년 연평균 1100만톤씩 늘어날 전망이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수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PX와 MEG(모노에틸렌글리콜)도 한동안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란 관측이 우세하다.

○설비투자 확대 부메랑

수급 악화는 호황기인 2016~2017년 값비싼 설비투자 결정을 내렸거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해온 내린 석유화학업체에 재무부담 증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9개 주요 석유화학업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1분기에 합산 1198억원(영업이익률 -0.6%)의 영업이익을 올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국내 나프타분해(NCC) 기업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를 제외한 대부분은 최근 2년 간 투자, 배당 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상태다. 차입금 대비 이익 지표가 악화하면서 LG화학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여천NCC 등은 2020년 재무지표가 일부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요인(trigger)을 충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선 한화토탈과 SK종합화학의 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PX, SM(스티렌모너머)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천NCC와 대한유화의 경우 포장재에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수급 상황이 좋아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화재 탓에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해졌다.

○지출축소 등 자구노력 필요

회사채시장 참여자들은 석유화학업체들이 신용위험 상승을 완화하려면 자산 매각과 배당 유예, 투자 감축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 실적의 완만한 회복이 나타나더라도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유 연구원은 “향후 실적 전망, 높아진 재무 위험을 고려할 때, 신용도 방어를 위해선 재무안정성을 제어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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