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여행 가는 척 패키지 '스카이라인투어' 12시간 만에 매진

입력 2020-09-26 11:55   수정 2020-09-26 13:05

하나투어의 '여행 가는 척 패키지' 상품이 판매 개시 12시간 만에 매진됐다. 하나투어는 "24일 아시아나항공의 1차 판매가 한나절 만에 완판된 데 이어 25일 오전 10시부터 하나투어가 진행한 2차 판매도 12시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이 24일 판매를 시작한 관광비행 상품 '스카이라인 투어'는 이틀 만에 전체 620개 좌석 판매를 끝냈다. 현재 하나투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는 대기예약만 가능하다.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목적지 없는 비행관광 상품인 '스카이라인 투어'를 내놨다. 다음달 24일과 25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시간 20분 동안 강릉과 포항, 김해, 제주 등 상공을 돌다가 인천으로 귀항하는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항공사가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은 건 스카이라인 투어가 처음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기분만 살리는 스카이라인 투어는 반쪽짜리 여행임에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국내 상공을 도는 이색적인 관광비행 상품이라는 점 외에 '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이 투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A380은 파리, 뉴욕 등 주로 장거리 해외노선 위주로 운항하던 초대형 기종이다.

스카이라인 투어 상품은 200만~300만원 수준이던 퍼스트(비즈니스 스위트)와 비즈니스(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을 25만~30만원대에 내놨다. 평소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비즈니스 스위트석(회당 6석)은 30만5000원, 비즈니스 스마트티움석(회당 57석)은 25만50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두 좌석은 24일 아시아나항공의 1차 판매분에서 20분 만에 동이 났다. 다음날인 25일 하나투어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2차 판매에서도 채 2시간이 되기도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하나투어는 항공권 단품 외에 인천공항 인근 특급호텔 1박을 연계한 에어텔(항공+숙박)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1인 기준 항공권(이코노미석 20만5000원)에 7만4500만원 추가하면 30만원채 안되는 금액에 항공, 숙박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와 네스트 호텔에서 투숙하는 이 상품 역시 판매 개시 12시간 전에 예약이 종료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첫 관광비행 상품이 기대했던 것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여러 국내외 항공사들로부터 후속 상품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스카이라인 투어 상품에 대한 반응과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속 상품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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