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과에 달린 효성그룹의 신용도 향방

입력 2020-09-28 06:50  

[09월 28일(06:5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투자 성과가 앞으로 효성그룹의 신용도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의 진단입니다.

효성그룹은 2018년 투자·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효성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효성그룹의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과 특수관계자랍니다. 55.11%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죠. 효성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효성의 등기 임원입니다. 효성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죠.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조현상 사장은 효성티앤씨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효성캐피탈 매각 등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라 지배구조상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죠.

효성그룹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 신증설 관련 투자 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주·정보통신, 중공업, 건설, 산업자재, 섬유, 무역, 화학, 기타로 구분됩니다. 실적 변동 요인이 다른 업종들로 분산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편이죠. 이 가운데 중공업·건설(효성중공업), 산업자재(효성첨단소재), 섬유·무역(효성티앤씨), 화학(효성화학)이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입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하면 중공업·건설 19%, 산업자재 15%, 섬유·무역 29%, 화학 9%, 지주·정보통신 16%, 기타 12% 등입니다. 효성그룹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력차단기 등 주력 제품들이 탄탄한 시장 지위를 갖춘 덕분에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해엔 스판덱스, 나일론 원사 수익성 개선에 따른 섬유 부문의 이익 창출 규모 확대 덕분에 합산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지난해에 비해선 크게 나빠졌지만 말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그룹의 사업 안정성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투자 부담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효성그룹은 확대된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를 충당해왔습니다. 2016년까진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였죠. 하지만 2017년 이후 수익성 하락과 운전자금 부담 확대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학, 산업자재 부문 내 설비투자 부담이 이어지면서 자금수지가 저하됐답니다.

지난해엔 1조10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OCF)을 기록했지만 1조원의 설비투자, 건설 부문의 준공 사업장 관련 채무 인수, 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8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했습니다.

효성그룹의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현재 판단이고요. 금융 부문을 제외한 효성그룹의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228.5%입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4.2배를 기록하고 있고요. 효성그룹의 순차입금은 화학, 산업자재 부문의 투자 자금 소요와 운전자금 부담 확대 탓에 2018년 말 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100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유 자산가치, 안정적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 높은 차환 가능성, 주요 상장 계열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 효성그룹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60%에 달해 단기 상환 부담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방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효성그룹의 차입금 부담이 상승세를 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사업 기반 확대와 신사업 추진 등으로 주요 사업 부문에서 투자 부담도 여전하고요. 물론 연내 완료 예정인 금융 자회사 효성캐피탈 매각에 따라 관련 차입금이 제외되고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효성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일정 수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효성티앤에스 등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확충 가능성도 있답니다.

강 연구원은 "주력 사업 부문의 사업 경쟁력, 이익창출능력 유지 여부와 투자 성과 등이 그룹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해소를 위한 제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효성캐피탈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 부문별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능력을 유지하면서 효성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통제하는지 여부와 주력 계열사 신용도 추이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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