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56배 상승…AI시대 대장은 엔비디아

입력 2020-09-27 16:45   수정 2020-09-27 16:47

어릴 적 컴퓨터 게임을 즐겨 했던 이들에게 ‘지포스’라는 브랜드는 낯설지 않다. 지포스는 시스템반도체 시가총액 1위로 거듭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브랜드다. 고성능 게임이나 그래픽작업을 하는 데는 제아무리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뛰어나고 D램 용량이 크더라도 그래픽카드가 허접하면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배틀그라운드’라는 FPS(1인칭 슈팅) 게임을 그래픽카드 없이 자체 내장그래픽을 탑재한 컴퓨터로 플레이하면 첫 번째 탈락자가 된다.

이렇게 게임이나 포토샵 같은 특정 영역에서만 중시되던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2016년 어떤 사건 이후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알파고의 탄생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리 인공지능(AI)이 발달해도 바둑만큼은 당분간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인간 대표’ 이세돌 9단도 자신의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구글이 만든 알파고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신의 한수’로 1승을 한 것이 그나마 인류가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로 역사에 남게 됐다.

그렇다면 왜 인공지능 시대에는 그래픽카드, 소위 말하는 GPU의 중요성이 커진 것일까.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으로 수많은 지식을 입력하고 그걸 스스로 학습해 가면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런데 딥러닝 과정에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계산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CPU보다는 GPU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고 한다. 아무리 저가의 GPU라고 하더라도 딥러닝 과정에서는 CPU보다 적게는 10배, 많게는 수백 배의 효율로 학습을 시키기 때문에 AI 시대에는 이 GPU가 CPU의 역할을 뛰어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주가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2012년 주당 10달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8년 만에 최고가인 589달러까지 올랐다. 무려 56배나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0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360조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인텔은 2012년 주당 20달러 내외에서 거래가 됐고, 올해 1월 최고점이 68달러였다. 3배밖에 오르지 않았고 시가총액에서도 이미 엔비디아에 많이 뒤처졌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최우선 주자로 우뚝 서게 됐다. GPU를 대신할 획기적인 칩, 소위 말하는 인공신경망 칩(NPU)의 성능이 GPU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다면 엔비디아의 시대도 요즘의 인텔처럼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GPU를 뛰어넘는 칩을 만들어 엔비디아를 ‘라떼 기업’으로 만들어버리는 스타기업이 국내에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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