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피살 공무원 수색 확대…軍서 월북 정황 자료 못 받아"

입력 2020-09-27 16:42   수정 2020-09-27 16:44


해양경찰이 최근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서해5도 연평도 해역에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27일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눈 뒤,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해 A(47)씨를 찾기 위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이는 전날 수색에 투입된 선박 36척과 항공기 5대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북한 측은 지난 25일 A씨를 피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고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조류에 의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해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기준 유의미한 발견은 없었다.

이날 수색 과정에서 북한 측과의 긴장감이 확대되는 상황이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오전 남측이 북측 영해를 침범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는 "NLL 남쪽에서만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우리 군은 현재 해상 수색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NLL 부근에서 중국어선이 수십여 척 조업 중이라 이를 통제하는 활동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상 수색과 함께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이 이날까지도 군 당국으로부터 A씨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지난 25일 군 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뒤, 군 당국으로부터 오는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해경은 우선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타고 있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어 과거 근무했던 무궁화 13호의 공용 PC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이어 해경은 고장난 무궁화 10호 선내 폐쇄회로(CC)TV, 선박의 항해 장비 기록 등도 분석하고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이에 대한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추가로 해경은 앞서 국방부가 "A씨가 실종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한 것과 관련해 실제 착용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현재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을 내고 있으나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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