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분할' LG화학·대림산업, 금융비용 오르나

입력 2020-09-27 17:14   수정 2020-09-28 00:35

LG화학 등 대기업들의 연이은 회사 분할 결정에 채권 투자자들이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환경 급변 속에서 내린 결단이 그동안 사업구조 다변화 덕에 유지하던 재무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서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LG화학(배터리 사업), KCC(실리콘 사업), 대림산업(석유화학 사업)이 사업 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 상반기 CJ ENM(콘텐츠 제작·유통 사업), 대한해운(LNG 운송 사업) 등에 이어 회사 쪼개기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채시장 참여자들은 분할 기업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할 때 예전만큼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이 분할된 뒤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확신하기 어렵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재료”라고 평가했다.

LG화학과 대림산업처럼 덩치가 크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던 기업은 이런 강점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화 사업과 분리돼 건설 관련 계열사 지분만 보유 중인 대림산업 건설 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재무 융통성 저하 수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AA+’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도 독립법인 전환 직후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수익을 크게 웃도는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확충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IPO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다면 신용도 방어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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