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철강 생산 줄인다"…천장 뚫었던 철광석값 '미끌'

입력 2020-09-28 17:45   수정 2020-09-29 01:14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온 철광석 가격이 연내 진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에서 연내 세계 철광석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이다. 작년 기준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약 37.2%를 생산했다.

호주 산업자원부는 “글로벌 철광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은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철강 생산량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철강 수입량의 69.1%를 차지한다.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약 35.9% 올랐다.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줄어 t당 81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5월 말 이후 상승폭은 약 38%에 이른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국제 기준으로 통용되는 호주산 중국 북부행 순도 62% 철광석이 장중 t당 130.17달러에 거래돼 약 6년8개월 만에 고점을 찍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다소 하락하고 있다. 28일에는 고점보다 약 5.5% 내린 t당 123달러 선에 손바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최근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4분기 유럽 철강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철강 시장이 이미 공급 과잉인 데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라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철강 소비량의 약 20%는 열연강판 등 자동차용 판재류가 차지한다.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25년이 돼야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아거스는 “현재 세계 철강 수요는 대부분 재고 확보용”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공급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기업 중 하나인 브라질 발레는 최근 철광석 생산량을 연간 4억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대비 약 1억t 많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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