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 임영웅·BTS·김호중…비대면 추석에 불 붙은 '온택트'

입력 2020-09-30 08:31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올해는 풍경이 다소 달라진다. 정부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대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 보고 지난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핵심 방역 조처들이 유지되면서 인파가 몰리는 것이 금지된다.

추석 연휴 동안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고위험 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마을 잔치, 지역 축제, 민속놀이 등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하로 인원수를 제한해서 진행되며 씨름을 포함한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행사도 관중 없이 열린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뮤지컬, 콘서트를 보러 가거나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는 일 역시 올해는 쉬어간다는 이들이 많다. '비대면 추석'이 현실이 된 지금, 그럼에도 마음의 휴식을 찾고자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 '내 스타'를 보며 힐링하고 싶은 팬들의 한결 같은 열망에 '온택트'(Ontact, 온라인 대면)가 답했다.
◆ 트로트 인기는 현재진행형…올해는 '안방 1열'

명절에 부모님 선물 1위로 꼽히는 '효도템'은 단연 트로트 콘서트 티켓이었다. 이미자, 장윤정, 김연자, '미스트롯' 출연자들까지 트로트 장르는 추석 때 그야말로 '극 성수기'를 맞는다. 그러나 올해는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굵직한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브라운관으로 옮겨 왔다.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을 넘어 이제는 언택트 공연 중계에 트로트 어워즈까지 열린다.

KBS2는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준비했다. 당초 공연은 야외에서 대규모 관객들과 함께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득이 노선을 변경했다. 나훈아는 지난 23일 1000명의 온라인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콘서트를 진행했다. KBS가 이를 추석 연휴에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비대면 콘서트에 이어 '안방 1열' 관람까지 가능해졌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특히 나훈아는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초의 '트로트 어워즈'도 기획됐다. '미스트롯'을 성공시킨 후 '미스터트롯'으로 35.7%라는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TV조선이 '미스트롯2' 론칭을 앞둔 상황에서 시상식까지 개최하며 트로트로 쐐기를 박는 것. '2020 트롯 어워즈'는 대중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트로트 그랑프리쇼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트로트 전설' 이미자, 남진을 비롯해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 주현미, 장윤정 그리고 '미스터트롯' TOP6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까지 온 가족이 모여 시청할 수 있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어워즈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 돼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자 하는 트로트 팬들의 마음을 끌 것으로 보인다.
◆ 극장까지 점령한 팬덤…스크린에 뜬 BTS·김호중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는 팬들이 한 목소리로 떼창하던 순간을 추억하기도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 가수 김호중 등 막강한 팬덤 화력을 자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해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것. 두 영화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예매율 1, 2위를 다투며 각축전을 벌였고, 단숨에 '국제수사',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 주요 작품들에 대적할 '추석 극장가' 강자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더 무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스타디움 단독 공연에 나서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꿰찼던 스타디움 투어의 뒷 이야기를 그린다. 멤버들의 무대 뒤 인간적인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까지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로, 무려 네 번째 방탄소년단 영화다. 지난해 8월 개봉한 '브링 더 소울 : 더 무비'는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던 바 이번 영화가 새롭게 쓸 대기록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대면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커진 상태이기에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는 특수 포맷의 기특한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김호중의 팬미팅 무대를 담은 '그대, 고맙소'다. 지난 29일 기준 '그대, 고맙소'는 예매 관객수 3만5000명을 넘어섰다. 연휴 기간 동안 팬들이 뒷심을 발휘할 경우, 예매율은 추가로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김호중의 팬덤은 아이돌급 화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 정규앨범 '우리家'는 발매 6일 만에 판매량 52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솔로 가수 초동 1위(70만장)인 백현의 뒤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대, 고맙소'는 현재 군 복무 중인 김호중을 스크린으로 다시금 만날 수 있다는 강점까지 지녀 더욱 팬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 뮤지컬도 온라인으로, '모차르트!'의 실험

최근 K팝 그룹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어 길이 막히면서 잇따라 온라인 유료 콘서트를 선보였다. 해외 투어에 견줄 순 없으나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해 0원에 수렴할 뻔했던 공연 수익을 기적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공연계도 집중했다. 배우의 연기와 호흡을 현장에서 직접 느낀다는 '라이브 관람'이 주 매력이었던 뮤지컬까지도 하나 둘 온라인 관람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총 13회의 온라인 유료 공연을 진행했다. 제작사 신스웨이브에 따르면 일본, 대만, 미국 등 52개국에서 공연을 관람했으며, 국가별 관객은 일본이 가장 많았고, 한국과 대만, 홍콩,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단 출연자에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 펜타곤 후이, 엔플라잉 유회승, 골든차일드 홍주찬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포함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뮤지컬 '모차르트!'가 온라인 관람을 진행한다. 관객들은 관람권을 구매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는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의 실황 영상을 볼 수 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모차르트!' 실황 영상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공연 중에 지미집 2대와 무인 달리 1대를 포함해 총 9대의 풀HD 카메라가 동원돼 촬영됐다.

'모차르트!'의 유료 온라인 관람은 향후 공연계의 변화 방향을 진단할 큰 실험이 될 전망이다. 영상의 퀄리티, 관객의 수요 등을 토대로 새 수익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로 공연계는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EMK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손잡고 오는 11월 '웹 뮤지컬'을 론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형태는 전체 공연을 상영하는 온라인 생중계와 대비해 비교적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가 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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