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 아미들도 참전…빅히트 상장에 쏠린 눈

입력 2020-10-04 08:30   수정 2020-10-05 07:08



국내 엔터사의 역사를 새로 쓸 공모전이 펼쳐질까.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는 13만5000만 원이 확정됐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1을 기록했다.

빅히트의 공모 주식 수는 총 713만주다. 이 중 일반 청약자 몫은 전체의 20%인 142만6000주다.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 공모에는 빅히트엔터테이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흥행 성적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외신도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 "한국 BTS 팬들 사이에서 (빅히트 주식을) 한 주라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잇는 최대어 빅히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증권가는 들썩였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유가증권시장 등판과 함께 흥행에 성공한 후 빅히트는 이들을 잇는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다.

빅히트 히트의 중심엔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과 '빌보드200'을 석권한 국내 유일의 그룹이다. 멤버 전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고, 한국어로 노래하는 '한국' 그룹이지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글로벌' 그룹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온라인 콘서트와 멤버쉽 운영, MD 상품 판매 등을 통한 팬덤 '아미.의 시장 규모 추정치는 7조9000억 원. 코로나19 확대로 서울을 시작으로 스타디움 규모로 진행하려 했던 글로벌 투어는 취소됐지만 온라인 투어를 진행하면서 수익 손실을 최소화 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가 예측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500억 원과 3078억 원"이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괴리가 있지만, 내년 말까지 오프라인 콘서트가 진행되지 않고, 온라인 투어횟수가 증가하지 않다는 가정에도 예상 매출액은 1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25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주일 만에 1조 원, 빅히트로 쏠리는 눈


빅히트 공모를 앞두고 주식시장에는 대기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62조8000억 원이 됐다. 일주일 만에 1조 원 이상 불어난 것. 투자자 예탁금은 55조2769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 52조3000억 원을 웃돈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로 상승하는 '따상'을 목격한 이들에게 빅히트는 놓칠 수 없는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방탄소년단의 팬덤도 대거 유입되리란 기대감도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팬덤의 연령대가 확대되면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 상장사들의 주식을 구매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주로서 당당히 자신이 지지하는 뮤지션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

다만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수록 '1주'를 얻는 것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사례처럼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기관투자가 경쟁률과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일반투자자는 1100주를 살 수 있는 금액인 1억5000만 원을 증거금으로 냈을 때 '1주'를 받을 수 있다.
상장 그 후 빅히트, 경쟁자는 네이버·카카오?

빅히트의 흥행은 예정된 수순인 만큼 이후 시가총액을 얼마까지 형성할 수 있을지, 이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모가 13만5000만 원으로 산정한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 원.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약 1조3400억원), YG엔터테인먼트(약 1조원), SM엔터테인먼트(약 8400억원)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규모를 넘어선다.

15일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할 경우 빅히트의 시가 총액은 12조4800억 원이 달한다. 이는 코스피 20위권으로, 한국전력, LG, SK바이오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경쟁자가 더이상 국내 3대 엔터사가 아닌 네이버, 카카오가 되리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빅히트 역시 IT 기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전했다. 빅히트가 최근 진행간 투자설명서를 정할 때 비교한 기업 5곳 중에도 JYP, YG, YG플러스 외에 네이버, 카카오가 있었다.

IT기업 빅히트의 중심엔 위버스가 있다. 위버스는 팬들이 아이돌 그룹들과 소통하고, 관련 MD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방탄소년단, TXT 뿐 아니라 빅히트 계열 소속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엔하이픈 등도 입점해 있다. 올해 8월 기준 구독자 수는 1353만 명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도 위버스를 통해 선보였다. 빅히트는 이를 통해 107개국 동시접속자수 75만6000여 명을 소화하는 능력을 발휘했고, 관련 MD 상품과 티켓 판매 등으로 300억 원을 벌었다.

SM과 JYP, YG 등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 플랫폼의 투자를 받고 이들과 협업하는 방식이었다면, 빅히트는 자체 콘텐츠를 구현할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 여기에 게임 개발사인 수퍼브 인수 등 IT 개발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IT기업 빅히트'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는 아티스트 라인업과 함께 빅히트의 주요 투자포인 트 중 하나"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공연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위버스 효과다. 최근 외부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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