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에세이, 올해는 경영·경제…'연휴 책장'이 달라졌다

입력 2020-09-28 15:02   수정 2020-09-28 15:0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석 연휴에 읽을 책 3권’을 공개했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쓴 《초격차: 리더의 질문》과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쓴 《투자의 모험》, 미래학자 최윤식이 쓴 《빅체인지: 코로나19 미래 시나리오》 등이다.

정 부회장이 “추석 연휴 때 읽을 도서 구입”이라는 문장으로 경영 관련 서적을 소개한 것은 그룹 총수인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 그대로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닥친 대내외적 경영 위기 속에서 어떻게 조직을 이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지에 관한 고민이다.


이처럼 올해 추석엔 풍성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책보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대책을 다룬 책이 인기다. 영풍문고가 지난 9월 1~17일 자사 종합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본 결과 ‘부자’ ‘돈’ ‘주식’ 관련 도서가 상위권이었다. 1위는 종잣돈으로 부자 되는 방법이 담긴 책 《돈의 속성》이 차지했고,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를 위한 주식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각각 4위, 6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폭락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며 전 세대를 불문하고 ‘재테크’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휴식과 여행 등을 중심으로 한 에세이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집콕 생활’에 따라 온라인 등교 중인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공부법·멘토링 도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주영의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은 난독증을 극복한 뒤 저자가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성공 패턴을 분석했다. 박성혁의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학원 하나 없는 시골 마을에서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동신대 한의대를 동시 합격한 비결을 서술했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의 《한동일의 공부법》, 임지은의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 등도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형 서점의 경우 올해엔 추석을 겨냥한 특별행사를 하지 않는 대신 독자들에게 가을맞이 책 추천을 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교보문고는 소형 출판사들의 대표 도서를 소개하는 방식의 출판 상생 MD 기획전을 했다. 영풍문고는 ‘집콕 때 읽어보면 좋을 만한 인문서 5종’을 소개했다. 《코로나 사피엔스》 《오늘부터의 세계》 《아비투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등이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예스 블로거 추천도서’ 기획전을 열었다.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를 비롯해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를 전망할 수 있는 책부터 《언제나 길은 있다》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등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책이 대거 올랐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 삶의 지혜가 깃든 고전도 손꼽혔다.

이미아/은정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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