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산업위험]③“집값 상승이 버팀목 역할” 건설업 신용전망 ‘안정적’

입력 2020-09-29 09:35  

≪이 기사는 09월25일(0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별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신용평가와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전망해본다.

국내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플랜트 공사가 중단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다만 국내 주택건설 사업에 덕분에 대부분 신용등급은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미분양 주택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분양 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익 감소 불가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웨비나(웹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판단한 신용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택시장 및 해외시장의 냉탕과 열탕사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향후 2년간의 건축(주택)부문 이익 추정치의 60%를 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잔고와 국내 주택 건설 공사·수주현황을 바탕으로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을 보수적으로 가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 플랜트 건설 공기 지연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폐쇠된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에선 한국인 근로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유가 하락으로 발주처인 중동 각 국 정부 재정이 악화돼 대금지급이 지연되는 등의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건설사들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이 2009~2013년에 비해 3분의 1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점과 국내 아파트 등 건축부문 수주액 비중이 높아진 것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당분간 주택시장은 호황

나이스신용평가는 호황이 이어지는 주택 시장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부동산114의 자료를 인용,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지난 8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60% 상승했고, 6개 광역시 아파트 역시 15%가 상승했으며 향후 몇 년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적용 유예기간이 끝난 지난 6월에만 집값이 소폭 하락했을 뿐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집값은 오름세가 둔화되는 데 그치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호황을 예상하는 근거로 향후 2년간 주택 준공 물량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었다. 2018~2019년에 연평균 주택 입주물량이 42만가구에 달한 반면 내년과 내후년은 연간 24만가구 이하로 급감할 전망이다. 아파트 착공 이후 완공까지 2~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 입주물량은 거의 확정적인 수치다. 홍 책임연구원은 "집값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신규 입주물량"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주춤했던 때는 1만 가구 가까운 규모의 서울 잠실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 등 대규모 입주가 있었던 때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오는 건설사 신규분양 주택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미분양 주택 물량은 2017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6만 가구 내외 수준이었으나 올해 7월엔 2만9000가구까지 줄어들었다. 정부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도 2019년 3월 41곳에서 지난 8월엔 13곳으로 줄었다. 이번 보고서 분석대상인 현대 대림 GS 등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 이후 98.2%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토지 비용 상승과 규제로 인한 착공 지연 등을 감안해도 향후 2~3년간 건설사들의 수익에는 큰 타격이 없을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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