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 가벼운 음주는 건강에 도움? "건강이익 없다"

입력 2020-09-28 10:15   수정 2020-09-28 10:17



'하루 한 잔 가벼운 술은 건강에 좋다'는 속설과 달리 술을 안마시던 사람이 하루 한 잔씩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이익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마시면 교통사고 등 외인사 위험은 더 높아졌다.

장준영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2007~2013년)을 바탕으로 비음주자 11만2403명의 음주량 변화와 건강상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음주량 변화에 따라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으로 나눠 3년간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0g 이하(한 잔 기준)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의 뇌졸중 발생위험은 비음주 유지군보다 줄어들지 않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두 그룹이 비슷했다.

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위험은 알코올을 소량 마신 그룹에서 21% 줄었지만 이는 비음주 유지군에 ‘건강이 좋지 못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과거 일부 연구 결과를 통해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술을 마시지 않다가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교통사고 등 외인사로 사망할 위험이 술을 계속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2.06배 증가했다. 장 교수는 "과음이 신체에 주는 해악은 많은 연구와 임상을 통해 밝혀졌지만 비음주자에 있어서 소량의 음주량 증가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비음주자를 대상으로 소량의 알코올 섭취 증가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발생,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알코올 종류와 섭취량에 관계 없이 알코올 자체가 주는 건강상 이점은 의학적으로 불분명하다"며 "비음주 습관을 유지해 온 사람이라면 건강을 위해 금주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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