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부터 '아미'까지…이 주식 사겠다고 '100조' 몰린다

입력 2020-09-28 11:16   수정 2020-09-28 11:18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로 시작된 대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쏠리고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증권업계에선 일반 청약에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빅히트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03개(국내 1061개 기관과 해외 342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04 대 1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인 카카오게임즈(1479 대 1)를 넘지 못했지만, 뜨거운 수요예측 열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데 13만5000원이 유력하다. 99.9%의 기관이 공모가의 상단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에서 713만주의 신주를 추가 발행한다. 발행주식총수는 3562만3760주로 늘어난다. 13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상장 직후 단숨에 코스피 시총 50위로 올라서게 된다.

빅히트 공모를 앞두고 주식시장으로 대기 자금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6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약을 위한 CMA 잔고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증시 대기자금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일반 청약에만 100조원 넘게 몰릴 수 있다"고 했다. 주식 투자 게시판에서는 공모 주관사 등을 통해 청약한도보다 많은 물량을 받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BTS 팬들이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개미떼 행렬에 동참했다"며 BTS 팬 카페 운영자의 사례를 담아 보도했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기록할 수 있는 최고 주가는 35만1000원이다. 시초가를 공모가의 두 배로 정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한다고 가정한 가격이다. 이 경우 빅히트 시총은 코스피 20위권까지 오르게 된다. 시총은 12조5000억원으로 25위인 한국전력(12조646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LG(12조4414억원), SK바이오팜(12조4126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빅히트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적정 주가를 16만~38만원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최상단에 가까운 가격이란 뜻이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은 것도 걸림돌이다. 의무보유확약은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다. 비율이 높을 수록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1400여개 기관이 제시한 빅히트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3.5%다. 81.2%를 기록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다.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의 물량이 쏟아질 경우 빅히트 주가는 상장 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후광효과를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빅히트 청약은 내달 5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같은달 1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데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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