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의원연맹, 인선 마쳐…對日 의회 외교 본격 시동

입력 2020-09-28 12:18   수정 2020-09-28 14:46


한일의원연맹이 내달 정기총회를 열어 새 간부단 인선을 공식화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부임 이후 한·일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대일(對日) 의회 외교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28일 일본 측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은 대표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간사장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을 확정지었다. 내달 6일 총회를 열고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통해 일본 측에 이미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의원연맹은 일본과의 우호 증진을 위한 국회 내 조직으로 1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속해있다. 일본 측 조직인 일한의원연맹 역시 중의원 의원 230여명, 참의원 의원 90여명이 가입돼 있다.

지난 5월 29일 20대 국회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였다. 회장이었던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이 정계 은퇴를 한 이후 후임자 선출이 늦어졌다. 일반적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리는 공백 없이 바로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및 임원단을 구성해왔다. 관례상 여당 의원이 회장을 하고 제1 야당 의원이 간사장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간사장 자리의 인선 때문에 늦어졌다. 여당 내에서는 일찍이 김진표 의원을 회장 직에 내정했지만 야당 측 인선이 확정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석기 의원이 처음부터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수가 높은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해오던 관례에 맞지 않아 여당 측이 난색을 표해왔다. 적어도 4~5선은 되는 인물을 원했지만 김석기 의원은 재선이었다.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 의원의 이력과 관련해서도 여당 내 반대 기류가 있었다.

그러나 야당 내에서 김석기 의원 이외에 간사장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없는 데다, 최근 스가 총리 취임 이후 한·일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회 외교 역시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여당 내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측이 김석기 의원의 간사장 인선을 반기는 분위기인 것도 인선 강행 배경 중 하나다. 경찰 시절 도쿄에서 주재관을 지내는 등 일본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고, 일본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야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2011년엔 오사카 총영사를 지냈다. 일본 정치권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아베 동상 철거 등 한·일 관계와 관련해 논의할 의제들은 산적해있지만 일본 측이 한국 국회에 마땅한 채널이 없어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은 임원단 공식 선출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의 일한의원연맹과 의원 외교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국정 감사가 끝나고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외교가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가와무라 의원이 각각 회장과 간사장을 맡고 있는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해마다 합동 총회를 열어왔던 것을 고려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역시 여는 방향으로 조율중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2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는 한·일 관계 악화로 예정보다 2달 늦춰지고,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축사를 거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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