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탄소섬유 일체형 자전거를 만든다고?

입력 2020-09-29 16:55   수정 2020-09-29 16:57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는 자전거의 프레임으로 각광받는 소재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대중화의 어려움을 미국 스타트업 '슈퍼스트라타'는 3D프린터라는 제조기술로 풀어내며 전세계 자전거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슈퍼스트라타는 지난 7월 3D프린터로 탄소섬유 자전거를 생산하는 방식을 세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선보였다. 이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시제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두달 반 만에 전세계에서 8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을 정도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슈퍼스트라타 탄소섬유 자전거는 3D프린터가 한번에 '인쇄'한 일체형 프레임이 강점이다. 기존 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은 수십개의 작은 개별 부품을 접착제로 붙이고 볼트로 고정시켜 제작된다. 이에 반해 슈퍼스트라타는 볼트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3D프린팅으로 한번에 일체형 프레임을 만들기 때문에 접합 부분이 없다. 일체형 프레임은 만약 충돌이 발생해도 충격으로 인해 프레임이 부서지거나 변형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 올림픽 싸이클 선수 출신으로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스카이 크리스토퍼슨은 "내 올림픽 경주용 탄소섬유 자전거는 가볍지만 충돌할 경우 깨질 수 있다"며 "가벼우면서도 정말 튼튼한 탄소섬유 자전거가 나온다는 것은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프레임에서 안장을 받쳐주는 시트 포스트를 없애기도 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은 '자전거업계의 테슬라'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사용하는 탄소섬유도 진일보했다. 기존 탄소섬유 자전거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이지만 슈퍼스트라타는 차세대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사용해 경량성과 안전성을 갖췄다. 사이즈와 선택 부품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프레임 무게는 약 1.3㎏, 자전거 전체 무게는 7.5㎏에 불과하다.

슈퍼스트라타를 디자인한 빌 스티븐 디자이너는 "슈퍼스트라타는 탄소섬유 3D 프린터라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활용해 자전거의 중요한 요소인 힘과 가벼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최첨단 3D프린터로 프레임을 만들기 때문에 사용자 주문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프레임은 사용자의 키, 몸무게, 팔·다리 길이, 라이딩 스타일과 자세, 선호하는 프레임 강도 등 50만가지가 넘는 조합으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로드, 도심, 산악, 투어 등 다양한 주행스타일과 금속, 탄소섬유 등 휠 소재를 비롯해 색상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현재 스트라타는 일반 자전거인 '슈퍼스트라타 C'와 전기자전거인 '슈퍼스트라타 E' 두가지 모델로 펀딩을 받고 있다. 두 모델 모두 라이딩 정보를 기록하는 통합데이터시스템과 각종 전기전자 장치가 내장됐다. 전기자전거 모델은 2시간 만에 완충이 가능하며 최대 90㎞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슈퍼스트라타 C는 2799달러, 슈퍼스트라타 E는 3999달러로 책정됐으며 펀딩에 참여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배송은 12월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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