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90년대생 '젊은피' 수혈…줄어든 '노조 리스크 '

입력 2020-09-30 09:00   수정 2020-09-30 15:26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의 '노조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올해 임금협상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 없이 마무리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노조의 인구 구조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52.8%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21일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노사관계 변화 선언문에 합의했다. 올해는 부분파업도 없었고, 노조의 찬반 투표도 한 번에 통과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용한 임금협상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노조의 인구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직원수는 그동안 꾸준히 늘어났고, 근속연수도 상승하면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상승해 왔다. 그런데 최근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14년 97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다 최근 소폭 상승해 지난해에는 9600만원이었다. 기아차의 1인 평균 급여액도 2014년 97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해 지난해에는 8600만원이 됐다.




최근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도 있지만 정년 퇴직자 수가 늘어난 것도 컸다. 2017년부터 현대차 정년 퇴직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공장 기준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노조의 세대별 인구 피라미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국내 공장 직원 수는 정년 퇴직자 증가로 지난해 대비 2024년까지 16.7% 감소할 전망이다. 이 중 50대 이상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2024년 39%로 줄어든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직원 인구구조 변화는 정량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을 가져오고, 정성적으로는 노조 문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공장 기준 인건비는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4년 5조9000억원으로 1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직원 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근속연수가 높았던 고임금 근로자들이 정년 퇴직을 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민주화 세대의 자리를 90년대생이 메우면서 강성 투쟁 일변도였던 과거 노조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리스크 약화는 현대기아차의 이익 개선과 멀티플 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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