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야 잘 나간다…전기차 소재·부품 '다이어트'

입력 2020-09-29 16:05   수정 2020-09-30 00:07

자동차업체와 거래하는 소재·부품업체들이 가벼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대중화로 차량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가 완성차업체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5t짜리 가솔린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가 3.8%, 가속 성능이 8% 향상되고 제동거리는 5% 줄어든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2.5~8.8% 줄어드는 것은 덤이다. 전기차는 ‘다이어트’ 효과가 한층 더 크다. 무거운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는 같은 크기의 가솔린차보다 중량이 10~20% 더 나간다. 부품 경량화의 효과가 가솔린차보다 더 크다.

LS전선은 이달 들어 알루미늄 전선 생산라인(사진)을 가동했다. 알루미늄 도체 전선은 기존 구리 전선보다 40% 이상 가볍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전선의 무게는 25㎏ 정도다. 알루미늄 전선으로 바꾸면 15㎏ 안팎으로 무게가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전장업계에서도 알루미늄 전선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2025년이 되면 알루미늄 전선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3월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량을 25%가량 늘렸다. 증설로 늘어난 생산 물량이 연간 1500t에 이른다. 아라미드는 아로마틱폴리아미드의 준말이다. 노란 색깔 때문에 ‘황금 실’로도 불린다. 5㎜ 굵기의 가는 실로 2t의 무게를 들어올릴 만큼 강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회사 관계자는 “아라미드로 만든 전기차 부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도 경량화 트렌드와 맞물려 재조명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이른다. 고압을 버티면서 무게도 가벼워야 하는 수소탱크와 궁합이 잘 맞는다. 효성은 2011년 탄소섬유 제품을 내놓은 이후 10년간 적자를 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송형석/이선아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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