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UAE도 달 탐사전 뛰어든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9-30 08:36   수정 2020-09-30 08:45



중동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달 탐사전에 뛰어든다. 2024년에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게 목표다. 계획이 실현되면 구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무인 우주선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29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UAE가 달 탐사 연구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무함마드 알막툼 UAE 부통령은 UAE 양대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군주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알막툼 UAE 부통령은 “UAE가 아랍권 국가 최초로 2024년 달에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며 “달 탐사용 로버는 UAE 엔지니어들이 UAE에서 제조·개발한 '100% 메이드 인 UAE'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UAE는 달에서 이전엔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을 골라 탐사를 벌일 계획이다. 구소련, 미국, 중국 등 이전에 우주선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겠다는 목표다. 무함마드 알막툼 UAE 부통령은 “그간 탐사되지 않은 새로운 장소에서 달 표면 관련 이미지와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글로벌 연구기관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UAE 당국을 인용해 UAE의 달 탐사선이 10kg 무게로 고해상도 카메라 2대, 초소형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을 비롯한 각종 탐사 장치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탐사 로버 이름은 '라시드'로 붙인다. 무함마드 알막툼 부통령의 아버지로 두바이 선대 군주인 셰이크 라시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전 UAE 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 1971년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7개 토후국이 UAE를 구성할 당시 두바이를 통치한 ‘UAE 초창기 구성원’ 중 하나다.

UAE는 '석유 부국' 재원을 활용해 최근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두바이 군주 이름을 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가 주도한다. 2117년까지 화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UAE는 지난 7월엔 아랍권 최초로 화성 탐사선인 ‘아말(희망)’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아말은 시속 12만㎞로 우주 공간을 비행해 UAE 건국 50주년인 내년 2월쯤에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 해 9월부터 화성 대기 데이터를 수집해 전송하는게 목표다. 아말 제작에서 발사까지는 약 2억달러(약 2300억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각국은 달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국가 경쟁력을 가를 수 있는 자원이 많아서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데다 헬륨-3 등 미래 에너지 공급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동위원소도 많다. 대기밀도가 지구보다 훨씬 낮아 우주 관측소를 세우기도 유리하다. 자국 과학기술 수준을 드러내 우주 개발 주도권을 잡기에도 적격이다.

중국은 '우주 굴기'를 내세우며 우주 개발에 적극이다. 2년 연속 로켓 발사국 1위다. 작년 1월엔 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은 새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내놨다. 2024년까지 여성 우주비행사를 인류 최초로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민간 주도 달 탐사 시도도 나왔다. 작년 4월 이스라엘 민간 비영리단체 스페이스IL이 이스라엘 정부기관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과 공동 개발한 무인탐사선 '베레시트'를 발사했다. 베레시트는 달 착륙 전 엔진이 꺼지는 바람에 달 착륙에 실패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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