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 백악관 '패닉'…누구에게 바이러스 옮았나

입력 2020-10-02 21:48   수정 2020-12-31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에 걸리면서 감염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언론에선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공개하기 몇시간 전 힉스의 감염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다.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9일 대선 첫 TV토론과 다음달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 헬기에 트럼프와 동승했다. AP통신은 힉스가 지난달 30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 유세 동행 후 돌아오던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벼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기내에서 다른 탑승자들과 격리됐다고 전했다.

힉스는 이달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몇시간 지나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코로나 감염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만찬 행사를 끝내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됐지만 눈에 띄게 아픈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터라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하루에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유세나 선거 관련 행사를 했다. 행사에는 마스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대거 참석해 코로나 감염과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정 사실을 밝히기 몇 시간 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힉스가 군인이나 정부 당국자와 접촉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군이나 법 집행 당국자들과 함께 있을 때 매우 힘들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포옹하고 키스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초비상이 걸렸다. 힉스가 지난달 29~30일 탑승한 항공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멜라니아 여사 등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다른 참모들도 탑승했다. 당시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밀러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 헬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백악관의 코로나 방역 지침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백악관에선 지난 5월 트럼프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여자친구,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그때마다 철저한 방역활동과 검사 능력을 강조했지만 결국 대통령까지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이 터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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