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요 증가 전망에도 원두값 하락…원자재 투자는 주식 투자와 다르다"

입력 2020-10-04 17:08   수정 2020-10-05 00:31

“코로나19로 ‘집콕’이 길어질 테니 넷플릭스, CJ대한통운이 오르겠군.”

주식시장은 항상 미래의 수요를 찾아 그곳에 베팅한다. 하지만 원자재시장은 다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도라도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투자와 주식 투자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우선 원자재 시장에서는 막연한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몇 년 전 중국인이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면서 커피에 대한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때 커피 원두에 투자한 사람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커피 선물가격을 따라가는 ‘블룸버그 커피 하위지수 TR’은 최근 3년간 37% 하락했다. 중국인의 커피 사랑이 시작됐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발전한 커피 생산 기술이 수요 증가를 상쇄해 버렸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경우 미래의 수요에 대한 막연한 전망보다는 커피 원두의 작황이나 실제적인 수급이 더 중요하다”며 “주식에 접근하는 관점을 원자재 ETF에 그대로 적용하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커피 수요 증가는 결과론적이지만, 소비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해야 했다. 같은 기간 징둥닷컴, 알리바바그룹, 메이퇀뎬핑 등 중국 소비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글로벌X 중국소비 펀드(CHIQ)’는 80% 올랐다.

매매 수단도 다르다. 주식 투자는 선물보다 현물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자재 투자에서는 대부분 선물거래를 한다. 따라서 원자재 ETF에서는 만기가 다가온 선물계약을 교체하는 롤오버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기초자산 가격과 ETF 가격 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롤오버 효과를 극복하고 원자재 ETF가 추세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이 되는 선물가격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상승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선물가격이 지금보다 오르기만 하면 결국 수익이 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선물계약을 보유한 원자재 ETF에 투자하는 경우 선물가격이 만기별로 어떻게 형성됐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원자재는 주식과 달리 보편적인 ‘가격측정’ 기준이 없다. 기업의 경우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 흐름의 규모가 기업 가치로 산정되지만 원자재를 보유한다고 해서 현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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