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업 강화하는 MS…긴장하는 국내 게임사들

입력 2020-10-05 09:57   수정 2020-10-05 10:01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S가 클라우드 게임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MS는 지난달 게임업체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8조7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니맥스 미디어는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등의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 발행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제니맥스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외에도 베데스다 게임스튜디오, 이드 소프트웨어, 아케인 스튜디오, 머신게임스, 탱고 게임웍스 등의 게임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MS의 이번 결정은 콘솔 게임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소니와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이끄는 소니와 MS는 오는 11월 신규 게임기를 7년 만에 내놓는다. 신규 게임기들의 성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독점 게임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의 이번 인수로 그동안 MS가 부족했던 인기 게임을 보강하게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지난달 IT 전문매체 씨넷과 인터뷰에서 더 많은 게임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S의 공격적인 행보에 국내 게임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MS와 국내 게임업체는 경쟁 관계는 아니었다. MS는 콘솔과 PC 게임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상당수가 모바일 게임으로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MS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공식 출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엑스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고성능·고용량의 게임기 성능이 필요한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서비스다. 게다가 MS는 최근 독점 게임 등을 앞세워 엑스클라우드를 월정액 방식으로 게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달에 1만6700원을 내면 100여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난 것 자체가 국내 게임사에는 부담”이라며 “최근 MS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콘솔 게임 ‘둠 이터널’도 엑스클라우드 게임 목록에 추가하는 등 경쟁 게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 판도가 바뀌면서 국내 게임업체들도 관련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은 각각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콘솔 버전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연내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도 콘솔 게임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월에 콘솔 게임 ‘퓨저’를 출시한다. ‘리니지’의 콘솔 게임 버전도 개발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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