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김다미·조성현·문지영…젊은 별들의 '앙상블 향연'

입력 2020-10-05 17:22   수정 2020-10-06 00:38


올가을에 풍성하고 다채로운 실내악 향연이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계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실내악 축제와 공연이 전국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10월 9~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산아트홀, 윤보선고택 등)와 베토벤 실내악 시리즈 ‘베토벤의 시간’(13~15일, 금호아트홀 연세), 서울국제음악제(SIMF·20일~11월 1일 롯데콘서트홀 등),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20·23일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티엘아이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13~22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16~18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 등이다.

10월 실내악 공연만 놓고 보면 규모와 프로그램, 출연진 등에서 역대 최다·최고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 3월과 8월 각각 예정됐던 SSF, SIMF가 이달 최종 일정을 확정한 데다 공연장과 기획사들이 가을 시즌을 준비할 때 대편성 오케스트라 공연보다 ‘무대·객석 거리두기’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쉬운 실내악 공연을 우선적으로 기획했기 때문이다. 노승림 음악평론가는 “50명 이상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며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연주, 악기별로 다른 조화 등 실내악만이 지닌 매력을 찾아봐도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외국 연주자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독주회와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서 주로 만났던 국내 정상급 솔리스트들과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연주자가 대거 이번 가을 실내악 공연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오는 18일 여수 예울마루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13일 SSF에서 앙상블을 이루고, 20일 개막하는 SIMF의 오케스트라 멤버로도 참여한다.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문지영은 서울과 여수를 오가며 협연에 나서고, 다음달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SIMF 폐막식에서는 하프시코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독일 쾰른필하모닉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은 SSF와 SIMF, 티엘아이 체임버 축제 등에 참여해 다양한 실내악곡을 연주한다. 그는 “실내악이란 장르를 통해 작곡가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며 “플루트라는 악기의 매력을 실내악곡으로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메트오페라단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은 올해 처음 SSF에 참가한다. 그는 “소속 관현악단이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서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실내악은 교향곡에 비해 연주자들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분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에 비해 솔로 연주 분량이 적은 악기들의 매력을 접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평소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은 ‘숨겨진 명곡’과 창작 초연곡 등 클래식 애호가들이 관심을 기울일 만한 곡이 축제 프로그램에 실린 것도 특징이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베토벤의 시간’에서는 베토벤이 지녔던 음악 세계를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디스 마카베우스’ 변주곡으로 펼쳐 보인다.

SIMF의 첫 공연은 지난 3월 타계한 폴란드 거장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1933~2020)를 다룬다.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가 아드리앙 페뤼숑 지휘자와 함께 펜데레츠키가 남긴 ‘샤콘느’를 들려준다. SIMF에선 코소보 작곡가 멘디 멘지치와 김택수에게 위촉한 창작곡을 초연한다. SIMF 오케스트라가 멘지치의 교향곡 ‘버림받은 이들’, 앙상블 오푸스와 국내 대표 솔리스트들이 김택수의 ‘바이올린 소나타 아마빌레’를 연주한다.

SSF에서는 생상스가 덴마크와 러시아 가곡에서 선율을 따온 ‘피아노와 목관 3중주를 위한 카프리스’, 풀랑의 ‘플루트와 피아노 소나타’, 거슈윈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세 가지 재즈 프렐류드’ 등을 들려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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