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재판서 눈물로 증언 "떠올리기 힘든 기억"

입력 2020-10-06 18:50   수정 2020-10-06 18:52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3년여간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심석희 선수가 법정에 나와 증언을 했다.

심 선수는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조재범 성폭행 사건'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공판은 비공개로 2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 이날 심 선수는 증인신문에서 조씨의 범행 날짜와 수법, 피해 내용 등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했다.

심 선수는 먼저 "아직도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 끝나는 일인데 왜 인정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운을 뗐다.

그는 "다시 떠올리기 너무나 힘든 기억이다"라며 과거의 피해 사실을 끄집어냈다. 이 과정에서 감정에 북받쳐 끝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 선수가 심리적 불안정으로 증언에 어려움을 겪자 재판은 몇 차례 휴정됐다. 당초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이 날 증인신문은 휴정을 반복하며 2시간을 훨씬 넘겼다.

재판부는 심 선수의 안정을 위해 법정이 아닌 화상 증언실로 출석하도록 조처할 계획이었다. 화상 증언실에서 증언한 내용은 비디오 중계 장치를 통해 피고인인 조씨를 제외한 재판부, 검찰, 변호인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심 선수와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증인석에 직접 나올 것을 요청했다. 심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며 법정 출석이 이뤄졌지만, 조씨는 퇴정한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심 선수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재판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심 선수는 각 사건 날짜별로 어떤 피해를 어떻게 봤는지 등을 증언하면서 상당히 힘들어했고, 결국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선고 전 마지막 절차인 결심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

결심공판에는 심 선수의 동료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 선수에 대한 증인신문, 검찰의 구형, 조씨 측의 최후변론, 조씨의 최후진술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조씨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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