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톱10' 가요계의 격동기 1996년 차트 소환…'명곡의 향연X감동 폭격'

입력 2020-10-06 08:12   수정 2020-10-06 08:14

전교톱10 (사진=KBS 2TV)


진짜 감동을 부르는 음악 경연이 탄생했다. 틴에이저싱어 문건희의 방구석 언택트 무대가 진정성 하나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전교톱10’이 감동의 스테이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전교톱10’은 대한민국 대표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의 90년대 음악을 십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틴에이저싱어들은 K-POP의 태동기이자 가요계의 격동기라 불리는 1996년도 4월 넷째주 차트에 도전했다.

김성재의 ‘말하자면’, DJ DOC의 ‘겨울 이야기’, 이예린의 ‘늘 지금처럼’, 쿨의 ‘작은 기다림’, IDOL의 ‘바우와우’,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에 이어 패닉의 ‘달팽이’에 이르기까지 그 당시 차트를 점령했던 주옥 같은 노래들을 조명한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90년대의 향수에 젖어 들게 만들었다. 또한 히든 판정단으로 특별 출연한 가수 김정민은 ‘마지막 약속’을 열창하며 무대 위에 등장, 24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노래실력과 방부제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틴에이저 싱어들은 나이를 잊게 만들 정도로 깊은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걸의 ‘아스피린’을 선곡한 고3 변현지는 시크한 매력의 원곡을 달콤하고 소녀스러운 음색으로 탈바꿈 시키며 “음색이 만병 통치약”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어 화이트의 ‘7년간의 사랑’을 선택한 19세 장무진은 “나에게 7년 전이면 12살 때”라며 가사 해석에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정작 무대 위에서는 호소력 짙은 감정표현으로 “저 나이 감성이 아니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15세로 최연소 참가자인 박규빈은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청아한 음성과 때묻지 않은 감수성으로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고, 고1 김나영은 더 클래식의 ‘여우야’를 상큼한 안무와 함께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선보여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별 9개를 얻었다. 그리고 19살 싱어송라이터 위재연은 쿨의 ‘작은 기다림’을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연예인 판정단 김형석으로부터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싱어송라이터가 될 친구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날 틴에이저싱어들 중에 가장 돋보인 이는 19세 문건희였다. 녹화 당일 학교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 전교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녹화에 불참하게 된 문건희는 자택에서 ‘방구석 언택트 무대’로 경연에 참가했다. 패닉의 ‘달팽이’를 선곡한 문건희는 준비해둔 밴드 사운드도 사용할 수 없게 된 열악한 상황에서 오로지 기타 한 대 만 들고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빈약한 반주도 열악한 휴대폰 화질과 음질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건희의 진심 어린 열창은 화면을 뚫고 나와 소름을 유발했고, 연예인 판정단의 기립과 최고 점수인 올스타를 이끌어낸 것. 무대 직후 이상민은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 현실과 달팽이의 가사를 더듬으면서 들었는데 지금 상황과 너무 맞아 울컥했다. 울림이 가슴을 때렸다”고 평했고 원곡자인 MC 이적 역시 “원곡보다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문건희는 연예인 판정단과 언택트 판정단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 141점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었다.

이처럼 ‘전교톱10’는 90년대 명곡이 선사하는 짙은 향수와 음악을 향한 틴에이저싱어들의 순수한 열정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방송 2회만에 대체불가능한 음악 경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코로나 블루에 지친 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한편 10대들이 부르고 전 세대가 공감하는 요즘애들의 옛날 가요쇼 ‘전교톱10’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KBS2TV를 통해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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