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든다 'B급 감성'…한국 홍보 영상 '2억6000만뷰 대박'

입력 2020-10-06 15:12   수정 2020-10-06 15:14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에 기묘한 복장을 한 이들이 춤을 춘다. 국악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뒤섞인 퍼포먼스 뒤로 한국의 관광명소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스쳐 지나간다. 키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B급 감성’ 영상이 대박을 터뜨렸다. 영상의 정체는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서울, 전주, 부산에서 촬영한 시리즈 세 편의 누적 유튜브 조회 수만 8000만 회, 페이스북과 틱톡 등의 조회 수를 포함하면 2억6000만 뷰를 훌쩍 넘었다. 이 독특한 홍보영상 속 주인공들은 한국색 물씬 풍기는 신명 나는 전통음악을 토해낸 팝 밴드 ‘이날치’와 중독성 있는 댄스로 세계 누리꾼들을 사로잡은 현대 무용그룹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다.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스타를 앞세운 기존 홍보 영상은 일부 한류 팬을 제외하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기획 단계부터 유명 연예인을 과감히 배제하고, ‘B급 감성’을 노렸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틀을 깬 파격영상이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홍보영상이 대박을 터뜨리며 한국관광공사는 영상물 추가 촬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서울 및 부산, 전주편에 이어 지난달 15일부터 강릉, 목포, 안동을 배경으로 한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이번 촬영은 누리꾼들의 기대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반영해 2020년 관광거점도시로 지정된 세 곳을 추가 제작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연출해낼 강릉, 목포, 안동의 영상들은 10월에 마무리되며, 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Imagine Your Korea)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작업엔 3편의 추가 영상과 별개로 방수미 명창이 참여하는 전통 판소리 메이킹 필름 제작도 포함돼 있다. 앞선 영상물을 통해 세계적으로 한국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면서 바이럴 영상 전주편에 특별 출연했던 방 명창이 직접 전통 판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주게 된다. 영상에는 방 명창이 전주 시내 경기전과 전라감영에서 부르는 ‘약일레라’, ‘신의 고향’,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3곡이 담길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기념 공연에서 BTS와 함께 문화사절단으로 참여한 바 있는 방 명창은 “더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소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